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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21-06-20T09:23:28Z description = "" draft = false slug = "20210620-siheomeul-iljuil-apdugo" title =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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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 그 시험이 일부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루종일 시험공부 비슷한걸 하면서 심신이 지쳐 더 이상 집중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이 고비만 넘기면 인생에서 가장 날아다닌다는 시기, 대학생이 된다.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아는 게 많아지고 현실을 깨달으면서 철이 드니 생각이 복잡해지고 앞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몇일 전, 작년에 대학 원서 자기소개서를 다시 읽다 보니 내가 아는 게 많아졌음을 새삼 깨달았다. SW나 해킹이나 반도체에 대해 몇달동안 파고 들어 공부하고, 조사하고 생각하다 보니 전에보다 더 자세하게, 깊게 알게 되었고, 예전과는 살짝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마냥 컴퓨터공학이나 해킹이 하고 싶었던 반면 지금은 더 자세하게 무엇이 하고 싶은지에 대한 목록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각종 주제에 대해서도 흥미를 갖게 되었고 특히 예전에는 그냥 넘어갔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앎에 대한 욕구가 끝없이 증가해 버렸다. 지금 교보문고에 있는 읽고싶은 책들만 합해도 100만원이 넘어가니 말이다.

아마 올해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는 정말 깔끔하고 자세한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발자 이력서 쓰는 법이나 회사 취직에 관한 글을 꽤 읽었으니 기술적으로도 단정한 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항상 느끼는 것이, 이건 대학 자소서 준비인지 아니면 그냥 개발자의 자기소개서인지 의문이 든다. 그럴 정도로 기술적인 내용을 많이 집어넣는데, 이게 과학고생의 글인지 아니면 디미고 같은 개발중점 학교 학생의 글인지 햇갈린다.

짧은 회고록이 되었지만 2주 후, 자소서를 쓰고 있을 나를 상상하니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