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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21-09-11T01:20:00Z description = "" draft = false slug = "what-i-want-to-do" title = "What I want to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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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What I wanted to do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What I want to do라는 제목으로 내가 대학을 다시 지원할 때 까지의 경험을 풀어보려고 한다.

대학 탈락 이후

나는 대학을 한번 떨어진 경험이 있다. 과학고등학교 재학생 중 중상위권이었던 나는 조기진학의 기회를 받았고, KAIST만을 넣은 채로 떨어졌다. 그 때는 붙을 줄 알고 있어서 2학년 2학기 시험을 말아먹었고, 지금도 그 영향을 받아 피를 흘리고 있다.

다행히 그 이후 각성을 한건지 철이 든건지 3학년 1학기는 최상위권 성적을 받아 원래대로 유지는 할 수 있었다. 3-4등 정도 했으니까 망정이지 태도를 안고치고 그대로 했더라면 나는 그대로 멘탈이 없어져버렸을 것이다.

오늘까지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3번 대학별 지원동기를 쓰면서 계속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내가 항상 하던 생각. 무엇을 공부하던지 간에 항상 들었던 생각. 내가 무엇을 하던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존재하구나. 특별한 존재가 되기에는 나는 너무나 작구나.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내가 돋보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을 공부하자고 생각했다.

공부

나는 마구잡이로 공부했다. 필요할 때에만 공부했고, 원하는 것만 공부했다. 그래서 그걸 공부라고 해도 될 지 모르겠다. 일단 내 기억에서는 공부가 아니다. 나는 컴퓨터 공부를 취미정도로만 생각했지 공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뭔가 컴퓨터를 공부하면 죄책감이 들고 공부한 것 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재미있게 한 덕분에 지식은 방대해 졌지만..

FPGA에 대해 공부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공부였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공부가 아니라 딴짓으로 박혀있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지만 자세히 알고 집중해서 했다고는 못한다. FPGA를 공부했지만, 알고는 있지만 공부했다고는 할 수 없어서 결국 안한거나 마찬가지인 것이 되어버렸다. 이미 한번 공부한 내용이지만..

그래서 자소서를 쓸 때 고민이 되었다. 주위 친구들은 다들 수과학 내용을 위주로 썼는데, 나는 온통 다 반도체, 컴퓨터 연구 공부했던 내용, 나한테는 딴짓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나한테는 논 것을 써내려가는 느낌이었다. 물론 쓰고 나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꽤 볼만한 자소서가 되어있었지만, 처음부터 써내려갈때에는 많이 괴롭고 고민되었다.

아직도 컴퓨터 공부는 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정말 재미있고, 내 적성에 100% 맞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앞으로는 컴퓨터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 그것은 고등학생 신분으로는 내 맘속에서 딴짓이라고 정의되어 버리므로, 일단은 대학을 가야 하구나 싶다.

여기서 주인공의 친구가 이런 말을 한다. '꿈이란 야망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나는 항상 내 꿈을 말할 때 표현의 부족함을 느꼈다. 꿈이라고 하기에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꿈보다 훨씬 이루고 싶고, 인생을 움직이는 원동력과도 비슷한 거니까. 물론 꿈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그게 꿈 아니야? 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꿈보다 훨씬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 컴퓨터라는 기계의 역사에 내 이름을 크게 남기는 것. 내가 생각했을 때는 꿈보다는 야망에 훨씬 가까운 내용이다. 나는 컴퓨터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 어쩌면 _Linus Torvalds_처럼, 혹은 벨 연구소와 IBM 연구소의 많은 사람들 처럼. 내 이름을 직접적을 남기지 않아도 내 작품이 두고두고 기반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작품을 컴퓨터 역사에 깊이 뿌리박히게 하는 것. 그게 내 야망이다.

노력

내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잘 알아야 하겠지. 컴퓨터라는 기계를 역사부터 원리까지 꿰뚫고 있어야 하겠지. 그것을 위한 여정은 매우 길고 또 험난하겠지. 하지만 운이 좋았다. 나는 그걸 정말로 좋아한다. 놀지 말고 쉬지 말라고 해도 할 수 있다. 그게 내가 그것을 딴짓이라고 생각한 원인이니까.

그게 정말 강했던 것 같다. 컴퓨터 공부를 놀이라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앞으로는 진심을 다해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슬금슬금 한계가 다가오고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 지금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마음을 잊지 않는 것. 꾸준히 생각하는 것. 기반 지식을 열심히 쌓는 것.

그리고 대학교 진학.

야망의 뜻을 잊지 말자. 야망이란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Thank you for Reading.

Morgan Jeon.